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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eckout* 로마 제국이 정치, 군사적으로 크리스천을 박해할 때 또 다른 한편에서는 사상적으로 기독교를 반대하는 자들이 등장했습니다. 그들은 기독교를 무신론 혹은 부도덕한 종교라고 몰아세웠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기독교의 참 진리됨을 변호하고 변증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인 자들이 있었는데 이들이 바로 변증가(apologist)입니다. 변증가들은 주로 2세기경 저술을 통해 활동했습니다.
“사람들이 우리를 가난하다고 여긴다면, 그것은 우리에게 수치가 아닌 명예입니다. 사치스런 생활은 우리의 정신을 약하게 하나 검소한 삶은 그것을 강하게 합니다. 조금도 궁핍하다 느끼지 않고, 다른 이들의 것을 탐하지도 않는 우리를 사람들은 어찌 가난하다고 생각할까요? 이미 많은 것을 소유하고도 더 갖기만을 바라는 자들이 오히려 진짜 가난한 사람들입니다… 여행을 떠날 때 가벼운 짐이 더 바람직하듯, 인생의 여정에서도 돈에 대한 부담감에 눌려 헐떡일 필요 없이 가난함으로 발길을 가볍게 하는 이가 가장 행복한 사람입니다. 만일 우리에게 부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면, 우리는 하나님께 구했을 것입니다. 모든 것이 주께 속했으니 그분은 분명 우리에게 주셨을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부를 얻느니 차라리 그것을 경멸하겠습니다.”
미누키우스 펠릭스(Minucius Felix, 로마의 법률가), 옥타비우스(Octavius) 36.3–7.
“황제여, 진리를 발견한 자는 다름 아닌 크리스천들입니다. 전 그들의 글을 읽으며 그들이 다른 어떤 사람들보다 진리를 바로 알고 있으며 그것에 더 가까운 사람들이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들은 서로 사랑합니다. 그들은 과부를 경시하지 않으며 학대하는 자들에게서 고아를 구해냅니다. 모든 이가 자신의 소유를 아무 것도 가지지 않은 자에게 아낌없이 내어줍니다. 만일 여행 중에 있는 낯선 이를 만나면, 그들은 그를 자신의 집으로 초대하여 진짜 형제를 대하듯 기쁨으로 대접합니다. 그들이 서로를 ‘형제’로 부르는 것은 혈연에 따른 것이 아닙니다. 그들은 하나님 안에, 한 성령 안에 모두가 그들의 형제라 생각합니다. 만일 가난한 사람이 이 세상을 떠날 때가 된다면 그들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 그의 장례를 치러줍니다. 어떤 이가 그리스도를 위해 옥에 갇혔거나 핍박당할 때, 모든 이들이 그의 필요를 돌봅니다. 그리고 가능하다면 그를 옥에서 구해냅니다. 그들 중 가난한 이가 궁핍에 처했음에도 누구도 그를 위해 내어줄 것이 없다면, 그들은 가난한 이를 위해 이삼 일씩 금식합니다. 이런 방식으로 그들은 가난한 이들에게 필요한 음식을 제공합니다… 그럼에도 그들은 사람들에게 자신의 선행을 큰소리로 알리지 않습니다. 오히려 누구도 그 사실을 알아채지 못하도록 조심합니다. 그들은 마치 발견한 보석을 감추듯 선행을 숨깁니다.”
아리스티데스(Aristides, 2세기 활동한 아테네 철학자), 변증(Apology) 15,16; A.D. 137년경.
“크리스천들을 나라와 언어, 관습의 기준으로 다른 사람들과 구분할 수는 없습니다. 그들이 거주하는 자신만의 도시가 있는 게 아닙니다. 그들만의 특별한 언어가 있는 것도, 고유의 삶의 방식이 있는 것도 아닙니다… 각자의 운명에 따라 어떤 이는 헬라 도시에 어떤 이는 비(非) 헬라 도시에 살고 있습니다. 그들은 옷을 입고 음식을 먹는 것과 같은 전반적인 생활에 있어 자신들이 살고 있는 곳의 양식을 따릅니다. 그러면서도 그들은 놀랍도록 확연히 구분된 ‘함께하는’ 삶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각자 자신의 나라에 살면서도 단지 지나가는 손님처럼, 타국인처럼 삽니다. 시민으로서 모든 것에 참여하면서도 이방인처럼 모든 것을 견뎌냅니다. 다른 모든 나라가 곧 그들의 나라이고 그들의 나라가 곧 타국입니다. 다른 사람들처럼 그들도 결혼하고 자식을 가집니다. 그러나 아기가 태어난 후에 그들을 버리는 일이 없습니다. 공동으로 식사하나 잠자리를 같이 하지는 않습니다. 그들 역시 몸과 살을 가진 사람이지만 육신을 따라 살지는 않습니다. 이 땅에 살지만 시민권을 하늘에 둔 사람들입니다. 제정된 법을 준수하나 실상 그들의 삶은 그 법을 능가합니다. 그들은 모든 이들을 사랑하나 모든 이들로부터 핍박당합니다. 아무도 그들을 아는 이 없지만 모두에게 비난 당합니다… 거지처럼 가난하지만 많은 이들을 부유하게 하며, 아무 것도 없지만 모든 것을 풍족히 가진 자들입니다. 사람들에게 치욕을 당해도 그것을 영광으로 생각하고 모욕을 당하지만 곧 결백함이 드러납니다. 사람들에게 학대 당해도 그들은 축복합니다. 폭행을 당해도 그 사람에 대한 존중 잊지 않습니다. 선행을 하나 악인처럼 처벌받습니다. 사형 선고를 받을 때 오히려 그들은 부활할 것을 믿으며 기뻐합니다. 유대인들은 그들을 이방인처럼 공격하고, 헬라인은 그들을 핍박합니다. 그럼에도 이들을 증오하는 그 누구도 그들의 적대감을 정당케하는 이유를 말하지 못합니다.”
디오그네투스(Diognetus)에게 보낸 편지 5, 6 (2세기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