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로코 왕조 알모라비드 시대에, 페즈의 알-카라우인 대학에 브라힘 이븐 만수르라는 이름의 어린 학생이 있었다. 브라힘은 나이 17세에 학문을 시작하여, 코란 암송, 대수학, 천문학, 점성술, 수사학을 계속 배워나갔다.
그는 이해가 빠르고 유능한 학생이었으며, 그가 마음먹은 모든 것 중, 특히 종교 분야에 뛰어났다. 정직하고 직설적이기로 유명한 그는 자신보다 덜 독실한 학생들에게 여러 번 비난조의 말을 하곤 했다. 그러나 동료들에게 브라힘 자신의 부족한 신앙심을 고백하는 경우가 더 많았기 때문에, 동료들은 그가 나무랄 때마다 그것을 나쁘게 받아들이지 않고, 오히려 그의 신실함을 칭찬했다.
여러 해가 흘러, 그의 학문이 발전함에 따라 그의 정직함은 독선으로, 독선은 교만으로 바뀌기 시작했다. 그는 자신에게 말하기를 '알라께서 나의 큰 겸손을 인정하시니 이것이 나를 다른 사람들과 구별되게 하는구나.' 했다.
하지만 사실대로 말하자면, 이것은 브라힘에게 아무런 마음의 만족도 가져다 주지 않았다. 마음 깊숙한 곳에서는 자신의 겸손이 엉터리로 변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속임수에 대한 자신의 인식과 동료들의 칭찬의 간격이 넓어질수록 더 깊은 허탈감에 빠졌다. 그럼에도 그는 자신에 대한 높은 평가를 고집했다. 결국, 그의 허탈감은 신랄함으로, 그 신랄함은 논쟁하기 좋아하는 영혼이 되어 결국 많은 친구들을 잃고 말았다. 이전에 그를 찾던 사람들이 이제는 그를 피했다. 이런 상황은 심지어 그 청년을 막 싫어하기 시작한 교수들에게까지 영향을 미쳤다.
마침내, 통과 후에는 이븐 만수르 박사로 알려지게 될 그의 구술 시험이 다가왔다. 브라힘의 스승이자 존경받는 압둘 박사는 그 젊은이가 남다른 특별함을 지니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그러나 그 또한 브라힘의 마음 상태가 모든 좋은 점들을 갉아먹어 치울 수 있다는 것을 알았고, 불행의 여운을 감지했다. 그래서 그는 어린 브라힘의 머리와 심장을 해방시킬 계획을 고안했다.
그의 구술 문답 시험 일에 가장 존경 받는 학자들 20명이 브라힘의 답변을 듣기 위해 모였다. 그 젊은이가 철학적 성향으로 기울게 된 이후로 그의 주제는 "인류를 향한 알라의 화해는 어떻게 종교적으로 인간의 분할되지 않은 헌신적 사랑을 촉진할 수 있는가”가 되었다.
토론이 시작되었고, 브라힘은 천국과 지옥, 인간과 알라를 논술했다. 20명의 학자들은 질문하고, 엄밀히 조사하고, 공격했다. 마지막에는 학자들의 회의가 있었고, 압둘 박사의 제안으로, 브라힘은 흰 젤라바(긴 소매에 후드가 달린 아랍 남자의 겉옷)와 턱수염을 착용하도록 허락 받기 전에 한 가지 끝내야 할 과제를 받았다.
"당신은 담론의 기술을 익혔으며," 압둘 박사가 말했다. "당신의 논문과 관련된 철학적 전통에 정통합니다. 경전과 글을 바탕으로 한 당신의 답변은 흠잡을 데가 없습니다. 하지만 한 가지 부족한 점이 있습니다."
"네, 박사님?" 그가 의아해했다. 브라힘은 자신의 뛰어난 논술이 평가회를 완전히 뒤흔들어 놓지 못했다는 사실에 놀랐다.
"다른 교수들과 저는 당신의 논문이 살아 있는 사상가들과 여전히 세상에 존재하는 가치 있는 사람들의 개인적인 영향으로부터 유익을 얻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당신이 세 명의 학식이 있는 사람을 찾아서 그들에게 다음과 같은 질문을 할 것을 요청합니다.: 당신의 믿음에 따르면, 무엇이 자신을 다른 어떤 것보다 알라께 가까이 하게 하는가?”
"이제, 당신은 위대한 3대 종교에서 찾을 수 있는 가장 심오한 사상가 세 사람에게 이 질문을 하도록 위임 받았습니다. 이슬람교, 기독교, 유대교에서 가장 심오한 생각을 하는 사람이 반드시 가장 인기 있거나 가장 잘 알려진 사람일 필요는 없습니다. 학자이자 저술가인 당신의 재량에 맡기겠습니다.”
"더 궁금한 게 있나요?" 압둘 박사는 말을 맺었다.
이 말을 들은 브라힘은 화가 치밀었다. 영광에 대한 그의 모든 희망은 이제 한 무리의 학자들과 과거에 그가 꾸짖음으로 아픔을 줬던 여러 회원들의 어리석은 몸짓에 의해 좌절된 것이었다. 이것이 앙심을 품은 행동이라는 것을 두려워한 그는 얼굴이 붉어지고 가슴이 두근거렸지만, 평온을 유지한 채 아무 의문도 없다는 뜻으로 고개를 저으며 눈을 내리깔았다. 그는 이 방해에도 불구하고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고 마음속으로 다짐했다. 평가회는 해산되었다
한 마디 말없이, 그는 가구가 드문드문 놓여 있는 칸막이 방으로 가서 소지품을 챙겨 떠났다.
브라힘은 부유한 집안의 사람이었고, 그가 원하는 대로 쓸 수 있는 많은 돈이 있었으므로, 평가회가 그에게 부과한 과제를 이행하는 데는 어려울 게 없었다. 마차를 준비하고 운전할 하인을 데리고 북쪽으로 향했다. 성스러운 도시 물레이 이드리스에 이르렀을 때 그의 노여움은 가라앉아 있었다. 그는 현자이자 거룩한 사람을 찾을 수 있는 곳은 모그레브 지역의 물레이 이드리스가 가장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마차가 도시에 가까워지고 서늘한 11월의 공기가 브라힘을 쌀쌀하게 식히기 시작한 때는 거의 해가 질 무렵이었다.
"서둘러." 젊은이가 하인에게 말했다. "해가 진 후에는 도시 안으로 들여보내 주지 않을 테니까."
하인이 말을 다그쳤으나, 그의 노력에도 성문이 닫힌 바로 직후에 도착하고 말았다.
"멋진 상황이로군." 브라힘은 화를 냈다. "어떻게 밤을 보낼 건가?"
"시골에는 양치기들과 농부들이 있습니다." 하인이 말했다. "아마 그들 중 한 곳에 하룻밤 숙박을 요청할 수 있을 거예요."
"농부와 양치기와 함께 잔다고?" 브라힘은 경멸하듯 대꾸했지만 하인이 앞장서도록 그냥 두었다.
30분 정도 마차를 몰고 다닌 끝에, 도시 위쪽의 가파른 언덕 아래에 자리한 한 흙집에 이르렀다.
"저희가 하룻밤 묵어갈 수 있을까요?" 오두막 문 앞에 나온 허리 굽은 노인에게 브라힘이 물었다.
"알라의 이름으로, 오늘 밤 나의 손님이 되어 주십시오." 그 양치기가 말했다. 그가 양치기라는 것은 집 문간에서부터 들리는 양의 울음소리와 악취로 알 수 있었다.
그들은 보잘것없는 거처로 들어갔다. 양과 회색 당나귀 한 마리가 들어있는 마구간을 지나 화로에서 굽는 요리로 연기가 가득찬 창문 없는 방으로 들어갔는데, 그것은 늙은 양치기와 구부정하고 주름진 그의 아내의 저녁이었다.
"우리랑 같이 식사하도록 해요." 부인이 말했다.
"감사합니다"라고 말한 브라힘은 "저희도 음식을 가져왔는데, 함께 나눠 먹고 싶습니다."라고 덧붙였다. 그래서 하인은 커다랗고 둥근 빵과 큼직한 염소 치즈 한 덩이를 늘어놓았다.
그들 네 사람은 음식과 차를 먹기 시작했고, 노인은 그들이 오게 된 연유를 물었다.
"제가 꼭 물어야 할 질문을 할 수 있는 현인을 찾으러 왔습니다."
그러자 노인이 물었다. `그 대답을 해 줄 현인은 누구요?"
"어르신," 브라힘이 말했다. "저는 이슬람교의 가장 거룩한 사람 중 한 사람임에 틀림없는 물레이 이드리스의 이맘님을 찾고 있습니다."
노인은 차를 조금 마시고 나서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군요," 그가 말했다. "맞는 말이에요. 그런데, 그 질문이 무엇인지 제가 물어봐도 될까요?"
"물론입니다," 브라힘이 말했다. "그 질문은, '당신의 믿음에 따르면, 무엇이 당신을 알라께 가장 가까이 이끄는가?'입니다."
"확실히," 노인이 말했다. "그것은 심오하고 중요한 질문이오. 나도 당신이 찾는 그 학식있고 거룩한 분의 대답을 듣고 싶군요."
"그렇다면 어르신은," 거만한 논쟁적 태도로 브라힘이 말했다. "그 질문에 어떻게 대답하시겠습니까?"
노인은 깊은 생각에 잠긴 채 수염에 손을 대고 몇 분 동안 쓰다듬었다. 이윽고 그가 말했다. “젊은이, 나는 당신의 그 위대하고 학식있는 사람의 지혜는 가지고 있지 않소. 그러나 나를 내 동료에게 더 가까이 이끄는 것은 그 무엇이든지 나를 알라께 더 가까이 이끈다오. 당신의 형제들 앞에서 겸손하게 시작하라고 말하겠소. 그들에게 당신을 가까이 가져감이 당신을 알라의 심장으로 이끌어 줄 것이오."
이 간단한 대답에 브라힘은 말문이 막혔다. 대학에서의 첫 시절이 그의 뇌리에 스쳐갔다. 동료들에게 가까이 다가가려고 애쓰던 시절이었다. 그는 어떻게 그런 간단한 것을 잃어버리고 있었는지 자문했다. 마치 노인은 자신의 과거를 보았고 겸손함이 결여된 곳을 알고 있는 것 같았다. 그는 당혹스러움으로 얼굴이 붉어졌다.
"고맙습니다, 어르신," 말을 되찾은 브라힘은 이렇게 말했다. "당신의 말 속에는 말할 수 없는 지혜가 있고, 당신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그날 밤 브라힘은 잠을 설쳤다. 이튿날 아침이 되어 그는 그것을 마구간 냄새와 양의 울음소리 탓으로 돌렸지만, 마음속 깊은 곳에서는 자신을 괴롭힌 것이 노인의 대답이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마차에 올라탄 후, 하인은 물레이 이드리스 쪽으로 말을 몰려 했으나 브라힘은 한 마디로 그를 제지했다. "아니, 물레이 이드리스로 가지 않겠네. 나는 이미 현명하고 거룩한 사람에게서 대답을 들었다. 탕헤르 쪽으로 가자. 이제 카이로로 가서 유대인은 내 질문에 어떻게 대답할지 봐야겠다."
테투안에 들렸기 때문에, 마차로 탕헤르 항구도시까지 가는 데 이틀이 걸렸다. 그러나 폭풍이 몰아쳐 항구에 있는 배들은 폭풍이 가라앉기 전까지는 출항하지 못했다.
브라힘은 비바람을 맞으며 부두에 서서 해협 너머를 내다보고 있었다. 어렸을 적, 맑은 날에, 그는 바다 건너편을 한번 바라보았는데, 멀리 있는 거대한 바위인 주발 아타르가 안개 속에서 솟아오르는 것을 보았었다. 그러나 오늘은 폭풍 구름과 퍼붓는 비 때문에 보이지 않았다.
브라힘과 하인은 카스바에 위치한 작은 여관으로 돌아가 폭풍이 사라지길 기다리기로 작정했다. 그러나 그들이 자리를 잡자마자, 하인이 병에 걸려 침대에 누워야만 했다. 매 시간이 지날수록 병이 너무 심해져서 브라힘은 그의 목숨이 걱정되기 시작했다.
브라힘은 의사를 불러 하인의 방으로 데리고 갔다. 노련한 의사는 그의 젤라바를 벗기고 침대 위로 몸을 숙여 환자를 진찰했다. 브라힘은 그 의사가 유대인들의 기도용 어깨걸이를 걸치고 모자를 쓴 것을 보고 놀랐다.
두 사람은 방을 나와 하인을 쉬게 하였다. "선생님," 브라힘이 말문을 열었다. "저는 당신이 유대 출신이시라 생각합니다."
의사는 고개를 끄덕였다.
"저는 유대인을 찾고 있습니다." 젊은이가 말했다.
의사의 눈이 가늘어지며 의심스런 눈빛으로 브라힘을 쳐다보았다. "당신은 해협 너머에서 우리를 핍박하는 자들과 같은 사람이오?"
"아닙니다, 선생님," 브라힘이 미소 지으며 말했다. "사실, 저는 저의 스승들로부터 큰 지혜를 가진 유대인을 찾아 그에게 질문을 하라는 위임을 받았고, 모세 마이모니데스께로 가서 대답을 구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선생, 선지자 모세님을 찾는 것이 당신에게 도움이 될 겁니다. 마이모니데스님은 3, 4년전에 돌아가셨으니 그분에게서는 아무것도 얻을 수 없을 겁니다." 의사가 말했다.
브라힘은 얼굴을 찡그렸다. "그 말을 들으니 유감입니다," 그는 말했다. "소식은 종종 뒤늦게 도착하곤 하지요. 제가 질문할 수 있는 또 다른 분을 제안해 주실 수 있겠습니까?"
"그 사람을 찾았을 때 무슨 질문을 하려는지 제가 물어봐도 될까요?" 의사가 말했다.
"그럼요." 브라힘이 말했다. "나는 그에게, 유대인의 신앙에 따라, 당신을 알라께 가장 가까이 인도하는 것은 무엇인가 하고 물을 것입니다."
늙은 의사는 코웃음을 쳤다. "아니 그런 걸 배우기 위해 현자의 가르침이 필요한가요? 모든 남자와 여자의 마음속에 답이 담겨 있지 않습니까?"
브라힘은 의사의 질책에 크게 당황했다. "나는 그것을 전혀 인식하지 못했습니다." 그는 말했다. "그러면... 그러면 선생님이 제게 말해줄 수 있습니까?”
"예," 의사가 말했다. "그것은 비밀이 아닙니다. 주님 알라를 온 마음과 생각과 영을 다해 사랑하라. 그리고 네 이웃을 네 자신처럼 사랑하라. 이것은 우리의 신성한 경전 토라에서 발견할 수 있습니다."
그 말은 마치 머리 위를 치는 벽돌처럼 브라힘의 마음에 떨어졌다. 그는 할 말을 잃은 채, 몸을 돌려 자기 방으로 갔다. 이후 사흘 동안, 그의 하인이 침대에서 괴로워하는 동안, 브라힘은 그 말들을 깊이 생각해 보았다.
마침내 그들이 여행을 할 수 있게 되자, 브라힘과 의사의 대화에 관여하지 않았던 하인이 "이제 카이로로 가서 두 번째 대답을 듣도록 하지요." 하고 말했다.
"아니네, 친구여," 브라힘이 말했다. "이제 세 번째 답을 찾을 것이네. 그러기 위해서, 아시시로 가세. 그곳에 천체와 대화하고 야생 동물과 교감하는 거룩한 그리스도인이 있다는 소문을 들었네. 그는 알라의 심장에 이르는 길을 잘 알고 있을 거야."
그래서, 그들은 부두에 마차를 두고 로마로 향하는 범선을 탔다. 그들이 탕헤르에서 출항한 날, 바다는 여전히 거칠고 험했지만, 선원들은 출항이 안전하다고 생각하여 곧 밧줄을 풀고 바다로 나갔다.
그 배는 풍랑에 이리저리 내몰렸다. 브라힘과 하인을 포함한 대부분의 승객들은 뱃멀미를 했다. 뱃멀미를 하지 않는, 포르투스 알부스에서 탑승한 수도사 복장의 한 이탈리아인 승객이 이 사람에서 저 사람으로 옮겨다니며 아픈 사람들을 위로하고, 뱃멀미를 가라앉히는 데 도움이 되는 빵을 가져오고, 곤란 중에 있는 각 사람들의 필요를 보살폈다.
그 승객이 침대에 누워 있는 브라힘에게 왔을 때, 브라힘이 물었다. "어째서 이 모든 사람들을 마치 당신의 형제처럼 보살피고 있습니까?"
"아, 선생님," 그가 대답했다. "모든 이들은 나의 형제이며, 다른 사람을 자기 자신처럼 대하라고 제게 명령하신 그리스도를 대신하여 봉사하는 것입니다.'
"아," 브라힘이 팔꿈치를 받치며 외쳤다. "저는 진실하고 독실한 이슬람 교도이며 알라와 그의 선지자 모하메드의 추종자입니다. 우리는 형제가 아닙니다."
"저기," 수도사가 물었다. "알라는 둘 이상일 수 있습니까?"
브라힘의 입가에 조롱하는 미소가 떠올랐다. "결코 그럴 수 없습니다." 그가 대답했다.
"그렇다면 진정한 한 분 알라는 우리 모두의 창조자 아니겠습니까?"
"맞습니다." 브라힘이 말했다.
"그렇다면," 그는 브라힘의 어깨에 담요를 두르며 "우리는 모두 참되신 한 분 알라의 형제들입니다."라고 말을 맺었다.
그 말을 듣고 잠시 생각하던 브라힘이 결국 말했다. "네, 당신 말이 맞습니다. 하지만 당신은 그리스도의 추종자라고 했습니다. 당신은 기독교인입니까?"
"네." 그가 말했다.
"저는 기독교인을 찾고 있습니다." 브라힘이 말했다. "저는 아시시로 가는 중인데...”
"프란치스코 형제를 찾으시는군요." 그가 말을 가로막았다.
"그렇습니다." 브라힘이 말했다. "그걸 어떻게 알았지요?"
"내 옷이 보입니까?"
브라힘은 고개를 끄덕였다.
"저도 프란치스코 형제회 중 한 명입니다. 스페인에서 임무를 수행하고 지금 돌아가는 중입니다. 왜 프란치스코 형제를 찾으시나요?"
브라힘은 수도사에게 자신이 탐구하고 있는 것과 그가 세 명의 거룩한 사람에게 던져야 하는 질문을 말해주었다.
수도사는 웃으며 말했다. "하지만 그 질문에 대한 답을 얻기 위해 이탈리아까지 갈 필요는 없습니다. 프란치스코 형제가 어떻게 대답할지 제가 말해 줄 수 있어요."
"그래요?" 브라힘이 간절히 말했다.
"프란치스코 형제는 당신이 가진 모든 것을 팔고, 가난한 사람들에게 그 돈을 주고, 그리스도를 따르라고 말할 것입니다."
브라힘은 믿을 수 없었다. "하지만 누가 그런 일을 할 수 있겠어요? 인간은 생계 수단과, 생활을 위한 돈과 재물이 필요합니다."
"그런 일은 가능합니다." 수도사는 단호하게 말했다. "우리는 프란치스코 형제와 함께 모인 많은 형제들이고, 모두 청빈을 서약했습니다."
브라힘은 어떻게 그런 고충을 견뎌낼 수 있을지 몰라 말문이 막혔다. 수도사는 무언의 물음에 답하기라도 하듯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해 공급해 주십니다. 만약 우리가 그는 무엇이든 할 수 있을 만큼 강하시다고 믿는다면, 매일의 양식을 그분께 의지할 수 있습니다. 그분은 신실하십니다."
"무슨 뜻인지 알겠습니다." 브라힘은 더 이상 어떤 말을 할 수 없었다.
"하지만," 수도사가 조심스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이것을 받아들인다는 것은 위험한 일이기도 합니다. 일단 당신이 이 세상의 재물을 포기한 다음에는, 당신의 모든 내적 재물, 즉 생각, 의견, 계획, 희망들도 그리스도의 일에서 똑같이 무익하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이것들 마저도 포기해야 합니다."
그 순간 거대한 파도가 솟아오르는 바람에 뒤로 젖혀진 수도사의 몸이 의자에 채여 비틀거렸다. 그는 중심을 잡고 말했다. "가봐야겠어요. 사람들이 도움이 필요할 거예요. 이런 거친 바다는 큰 불안을 가져오지요."
그는 다른 객실로 떠났다.
브라힘은 오래도록 신중히 수도사의 말을 생각해 보았다. 일주일 뒤, 배는 식량을 보충하기 위해 한 항구로 들어갔다. 배가 떠날 때에, 브라힘과 그의 하인은 남아서 탕헤르로 되돌아가는 배를 찾고 있었다.
"우리의 임무는 완성되었다." 브라힘이 하인에게 말했다.
하인은 당황스러웠지만 아무 대꾸없이 겸손히 주인을 따랐다.
2주 후, 그들은 탕헤르에 도착했다. 부두에 두었던 마차를 타고 브라힘은 하인과 함께 페즈의 알-카라우인 대학으로 돌아왔다.
"어서 오게, 브라힘," 압둘 박사가 제자를 보자마자 말했다. "질문에 대한 답은 찾았나?"
"예, 박사님," 브라힘이 말했다. "그것은 내 삶을 변화시켰습니다. 제가 학생 시절에 교만하고 오만한 사람이었다는 것을 이제 알았습니다. 그 질문에 대한 답이 참으로 저를 낮추어 주었습니다. 저는 저의 학위와 배운 모든 학문을 버리겠습니다. 그것들이 저를 알라께로 이끄는 것이 아닙니다. 지금부터 저는 온유한 이들과 천한 이들과 함께 저의 길을 찾겠습니다.”
압둘 박사는 브라힘의 구상을 돌이키려 설득했지만, 그 젊은이는 단념하지 않았다. 그는 집으로 돌아가 자기의 모든 재산을 팔아 가난한 사람들에게 돈을 나눠주고, 시골로 가서 젤라바를 입고 지팡이를 짚고 다니면서 자신을 알라께로 가장 가까이 인도하는 그것, ‘사랑’을 전하였다.
글쓴이 알렌 페이지는 Plough 출판사의 프랑스어 편집자이며 영국 다벨 부르더호프에 살면서 글과 빵과 음악을 만들고 있다. 이 이야기는 루게릭 병으로 죽은 아내 마르셀라(유대인계 모로코 인)에게서 영감을 얻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