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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eckout하루를 마무리하는 시간, 일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듯 우리 영혼도 하나님께로 향하기를 원합니다. 2천 년 교회 역사를 통해 저녁 기도의 전통이 지켜져온 것도 바로 이 때문이겠지요. 분주하게 일에 쫓기며 늦은 밤까지 지치도록 움직여야 하는 현대인일수록, 하나님 앞에 모든 것을 내어맡기고 그분과 대화하는 저녁 시간을 갖는 것은 더 절실해 보입니다.
그런데 마음속 깊은 곳의 느낌을 어떻게 표현하면 좋을까요? 적당한 말을 찾지 못해 기도가 허공에서 맴도는 것 같을 때, 신앙의 선배들은 기도문을 사용해 기도했습니다. 지난 90년간 하나님나라를 고대하는 수많은 사람들이 사용해온 이 기도서도 그중 하나입니다. 지금도 매일 1만 5천 명이나 되는 독자들이 이 기도문을 받아보며 함께 기도하고 있습니다.
신학자이자 사회운동가로도 잘 알려진 크리스토프 프리드리히 블룸하르트 목사의 이 기도문에는 우리 가까이 계신 아버지 하나님에 대한 신뢰가 담겨 있습니다. 아버지의 이름이 거룩히 여김을 받고, 하나님의 뜻이 하늘에서와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기를 구한 뒤에, 우리의 쓸 것을 담담히 구하는 기도는 주님의 기도를 닮아 있습니다. 그의 기도문에서 흘러나오는 평화는 하나님나라가 실제로 전진하고 있다는 튼튼한 믿음에서 비롯됩니다. 평범하고 소박해 보이는 기도문이지만, 감사와 간구, 찬송과 탄원을 위한 적실한 언어를 제공해주며, 험악한 세월, 고된 하루를 보내고 돌아온 우리의 마음을 맑고 고요하게 만들어줍니다.
칸앤메리 옮김, 포이에마 펴냄, 2015년 12월, 432쪽, 양장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