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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eckout우리를 기다려주는 것이 많이 있지만, 아이들은 그렇지 않다. “내일!”이라고 대답해서는 안 된다. 아이들의 이름은 오늘이다.
2014년 3월, <워싱턴 포스트> 지에 수잔 슬뤼터라는 유치원 교사의 사직서가 실렸다. 캠브리지 공립학교에서 운영하는 유치원에서 교사로 일하는 수잔은 긴 사직서를 통해 참담한 심정을 토로했다. 자신이 이해한 교사라는 직업과 정부의 교육 방침 사이에서 고민하며 적응하려 애썼지만, 결국 본인 역시 자신이 섬겨야 할 아이들에게 되레 해를 입히는 망가진 시스템의 일부로 전락했음을 깨닫고 18년간 몸담아온 교직을 떠나기로 결심한 것이다. 그는 사직서 말미에 “내가 일을 그만두는 것이 아니라 내 일이 나를 떠나는 것 같은 기분”이라고 토로했다.
유년기의 특징으로 꼽던 것들, 이를테면 충동적이고 쉽게 흥분하고 즉흥적이고 무모하다는 이유로 문제아라는 진단을 내리는 시대다. 수많은 아이에게 과잉행동장애니 파괴적 행동 장애니 반항 행동 장애니 하는 꼬리표를 붙이고 차분한 아이가 되도록 약물을 투여한다. “아이를 하나 기르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말을 곧잘 하면서, 실제로는 온 마을이 아니라 약 한 알이면 된다는 듯 처신하는 것이 작금의 현실이다. 대체 어쩌다 이리 되었을까, 뒤틀린 현 상황을 제자리로 되돌릴 방법은 없을까?
저자는 이렇게 좌절감과 상실감이 큰 때일수록 아이들에게 시선을 돌려야 한다고 힘주어 말한다. 요즘 같이 바쁘게 돌아가는 세상에서 가장 상처받기 쉬운 존재가 아이들이지만, 어른들이 계속 앞으로 나아가도록 무한한 신뢰와 영감을 주는 존재 역시 아이들이기 때문이다. 저자가 이 책을 쓴 이유는 힘든 현실 속에서도 자신이 옳다고 믿는 바를 지키고자 외로운 싸움을 이어나가는 사람들의 목소리를 한데 모아 그들의 값진 통찰과 용감한 모본을 널리 나누기 위해서다. 매일 가정과 학교에서 아이들과 부대끼면서 비슷한 열정과 헌신을 공유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같은 부모, 또한 같은 교사로서 영감을 얻길 바라는 마음으로 이 책을 썼다. 저자의 바람대로 많은 부모와 교사가 이 책을 통해 힘을 얻길 바란다.
목차 보기2008년 9월, 우리 부부는 브루더호프 공동체를 방문했다가 스테파니라는 갓난 아기를 통해서 하늘과 땅이 연결되는 순간을 경험했다. 스테파니는 극심한 장애로 5주밖에 살지 못했지만, 멀리 한국에서 온 우리 가족을 빛으로 이끌어주었다. (본문 173쪽 참조) 당시 우리 부부는 아이를 사산으로 잃은 경험이 있었고, 두 명의 장애 자녀를 키우는 중이었다. 5주 동안 우리 부부는 함께 울고 함께 기도했다. 그 경험 끝에 사산됐던 우리의 아이는 무의미하게 잃어버린 생명이 아니라 천국에서 다시 만나고 싶은 그리운 가족이 되었다. 그리고 두 장애 자녀로 인한 인생의 힘겨움은 다른 부모가 경험하지 못하는 아름답고 풍성한 교훈으로 바뀌었다. 생명에 대한 경외심으로 가득 찬 이 책 속의 이야기들을 읽노라면 하늘의 진정한 보화를 발견하게 될 것이다. 강력히 추천한다.